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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Round the World

북유럽 여행, 벌써 세번째 계획 중

by 카칭(kaching) 2013. 9. 6.


제목만 보면 내가 북유럽 여행을 세 번째 가는 줄 알겠다. 여행이 세 번째인게 아니고 가기 전 계획만 세 번째 세우는 중이다.

 

처음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나름 관광지 위주로만 돌아다니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북유럽 여행기를 보면서 디자인샵이나 소품샵도 갈 곳에 포함시켜서 크게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정했다. 그리고 날짜별로 어디로 이동할 지를 정하고 나니 2주간의 시간은 결코 길지 않은 기간이 되었다. 그래서 결국 행선지를 줄이고 도시별 체류 시간을 조정했다.

 

여기에서 가장 큰 고민은 애초에 스탑오버 기간을 2주로 늘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오로라 투어와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느냐 마느냐였다. 오로라 투어를 10월 중순부터 한다는 문구를 보고 기간을 연장한 거였는데 막상 기본 코스(스칸디나비아 3국 수도)를 돌고, 마지막에 오로라 투어를 위해 노르웨이의 트롬쇠로 가서 하루를 머물 계획을 세웠었는데 이 오로라는 한번에 보는 사람도 있고 3박 4일을 머물러도 못 보는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에 불확실성을 제거하기로 했다. 일행이라도 있다면 오로라 투어를 하는 6-7시간 동안 같이 기다리겠지만 혼자서는 좀 무리일 것 같았다. 결국 오로라는 패스~, 그 다음은 아이슬란드의 골든 트라이앵글 여행인데 요것도 스칸디나비아 3국과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다보니 비행기로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비행기 일정이 내가 이동하려는 경로 및 시간과 잘 맞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슬란드를 여행한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면 하루만 들러서 구경하기엔 너무나 아까운 국가인 것 같았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이번 여행 일정에서는 제외했다.

 

이렇게 처음 가고 싶은 곳 중에서 갈 곳과 가지 못할 곳을 추리고 난 뒤에는 이동 수단 때문에 또 한번 계획이 뒤집어졌다. 스카이 스캐너에 분명 세금, 수수료를 포함한 가격이라고 되어 있어 모든 국가간 이동을 비행기로 할 생각을 하고 이동 경로 및 일정을 수립했는데, 막상 본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는 노르웨이 항공사로 넘어가면 세금이 추가되었고,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금액이 또 추가되었고, 짐을 별도로 추가하는 비용도 포함시킬 경우 스카이스캐너 예상가보다 40% 정도 추가되는 금액이 나와서 비행기 이용 횟수를 줄이고 기차와 적절히 이동 수단을 섞기로 했다. 

 

도시간 비행시간이 1시간 내외이고, 국가간 이동도 1시간에서 길어야 2시간, 3시간 정도였기에 헬싱키 공항에 큰 짐을 보관시키고(헬싱키 공항은 최대 2주간 락커에 짐을 보관할 수 있다. 1일 5유로에서 6유로로 락커 크기에 따라 요금이 다르다.) 짐을 절반으로 줄여서 다른 나라를 여행할 계획이었는데, 세금과 각종 수수료가 포함되면서 시간 대비 비용의 메리크가 떨어져서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비행시간은 짧아도 국제선이므로 2시간 전에 공항에 가고, 저가 항공은 대부분 외곽 공항을 이용하므로 시내 이동에 따른 시간 및 비용을 따져보니 비행기 이용의 매력이 줄어들었다.

 

이제 세번째 계획에서는 스칸디나비아 패스를 구매해서 국가간 이동을 할 것인지, 구간별 기차표를 끊어서 여행을 할 것인지와 어디에서 묵을 지를 결정해야 한다.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는다면 스칸디나비아 패스가 유리할 것 같지만, 나처럼 목적지가 정해져 있어서 타고 내리는 횟수가 결정되는 경우에는 구간권으로 끊는 게 더 저렴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근데 스웨덴은 국철, 민영철도 노선이 왜 그리 많은 건지...우리나라 처럼 하나의 홈페이지에서 전국을 다 갈 수 있게 기차 예매를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국철을 이용하느냐 민영철도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환승하는 구간도 달라지고 출도착 시간도 달라서 아직도 알아볼 게 많다.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려야 겠지만 처음 생각한 것과 달리 스웨덴에서 오래 머물 것 같다. 북유럽 여행에서 덴마크가 가장 기대됐다는 어느 디자이너와는 달리 나는 스웨덴과 노르웨이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스웨덴의 고틀랜드 비스뷔, 칼마르, 말뫼에 대한 기대가 높고, 비스뷔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뉘네스함과 오스크샴에 대한 설레임도 있다. 

 

이번 주 중으로 여행계획 완성이 목표다. 물론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 가서 다니다보면 또 수정되겠지만 내 힘으로 처음 계획하는 오롯이 혼자만의 여행이니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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