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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Round the World

오늘은 떠났어야 하는데...

by 카칭(kaching) 2013. 10. 3.


10월 3일, 오늘은 6개월 전부터 이탈리아로 떠나기로 한 날이다. 그런데 난 지금 집에 남아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러 블로깅을 하는 중이다. 추석 바로 다음 날 같이 가기로 한 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흑~

 

이탈리아는 친구와 동행하는 구간이라 사실 여행 정보를 그리 많이 찾아보지도 않았고, 숙소 예약은 친구가 담당하고 나는 트랜이탈리아 기차 예약을 담당했기에 할 수 없이 여행을 취소했다. 

 

혼자 가려면 갈 수도 있었겠지만 취소도 안 되는 기차표에서 한 자리 비워가며 내내 함께 하지 못한 친구 생각도 날 거 같고, 애초에 같이 하기로 했던 여행을 의리없이 가기도 뭐해서 취소했지만 비행기 티켓을 너무 서둘러 취소한 게 아닌가 하는 약간의 후회도 되었다. 스톱오버하려던 헬싱키에서의 여행은 어차피 혼자 할 거였는데 비행기 티켓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 알아보지도 않고 취소한 게 좀 아쉬웠다.

 

친구 소식을 듣기 바로 전에 나는 미처 마치지 못한 오슬로-헬싱키 비행기 티켓을 예매할 생각이었는데 하루만 늦었어도 난 북유럽 일정에 대한 모든 예약과 결제가 끝날 뻔 했다. 만약에 그랬다면 손해보는 금액이 너무 커서 어떻게든 떠나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래도 항공권에서 제일 손실이 컸다. 핀에어 위약금 30만원에 와이페이모어 여행사 수수료 5만원을 환불 수수료로 물어야 했다. 게다가 환불되는 데 시간도 30일 내외란다. 이달 말은 되어야 입금이 된다는 거다. 카드로 결제했지만 카드 취소가 아니라 각종 수수료를 제한 후 현금으로 계좌입금이 된단다.

 

트랜이탈리아..남들은 결제 오류도 많이 난다는데 운 좋게 한 번에 결제가 되서 다행이다 했더니만 그 돈을 전부 날렸다. 우리의 일정에 변경은 절대 없을 거라 확신하고 오로지 싼 거로만 예약을 한 탓에 17만원 가까이 날렸다. 카페에서 환불받은 사람들 이야기를 참고해서 혹시나 싶어 메일 한번 보내봤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다. 역시 환불 불가인가보다. 가지도 않을 여행에 환불 받을 생각으로 예약 변경 및 취소 가능한더 비싼 표를 구매하고 취소해달라고 할 수도 없어서 여행을 취소하게 된 사정을 적어서 메일을 보내봤는데 대꾸도 없다.

 

스톡홀름에서 오슬로로 가는 기차 티켓과 오슬로에서 야간열차로 베르겐에 도착하는 기차 티켓은 혹시나 저렴한 티켓을 구매하지 못할까봐 서둘러서 예매했었는데 이것도 9만원 가까이 되고, 환불 불가였다.

 

고로 전부 61만원 정도 손해다. ㅠㅠ 동남아 4박 5일은 다녀올 수 있는 금액인데...

 

뭐든지 미리 예약하는 게 꼭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여행을 기대하고 잔뜩 들떴던 마음을 달랠 겸 외주가 끝나면 조만간 어디든 갔다 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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